Dans l’antre d’Aoï Garden, Editeurs Decrescenzo, 2015
굴레없이 자유분방하고 비상한 상상력을 지닌 작가, 편 혜영은 사건의 비현실성 때문에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피어오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경계선이 불확실한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.
전염병 SRAS로 인해 외부세계와 단절된 마을, 썩어들어가는 물가의 음침한 움막에서 칩거하고 있는 어린아이, 작가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금기사항을 사용하여 작품 속 등장인물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, 이를 읽어내리는 독자는 불편한 감정에 휩싸여 스스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. 의도적으로 호러물 형식을 취하는 편 혜영은 인간의 육체를 하나하나 해부하여, 우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공포와 욕망이 표면 위로 드러나게 한다. 이렇게 우리에게 예고한다 : 이 으스스한 이야기들은 가시적인 경험이다. 공연을 즐기기 위해서는, 위험을 감수하고 혹은 기분 좋게, 구멍속으로 내려가서 무시무시한 매력에 몸을 던져야 한다.